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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美 기독교계가 환영하는 ‘션윈’, 한국 교계도 배척 아닌 관용 품어야

매년 12월이 되면 뉴욕, 런던, 도쿄, 시드니 등 세계 주요 대도시에선 한 여성 무용수가 고난도 동작을 하는 모습의 광고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바로 뉴욕의 션윈 공연이다. 션윈예술단(Shen Yun Performing Arts)은 2006년 설립 이래 현재까지 뉴욕 링컨센터를 포함한 전세계 200여개 극장에 매년 초대받아온 세계 정상급 예술단체다.     그런데 최근 국내 일부 기독교 단체가 션윈 공연 관람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산하 단체에 발송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이 션윈 공연이 파룬궁 수련의 종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관람 자제를 경고한 것.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션윈 공연의 예술적 가치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션윈 공연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나 시각과는 매우 동떨어진 편향된 시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예술 범주에서 다뤄지는 인권탄압 션윈예술단은 공산주의 이전 중국의 순수 전통문화의 부흥을 목표로 고전 무용과 음악을 선보인다. 션윈예술단에 참여하는 상당수 예술가는 문화대혁명을 피해 중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했으며, 중국에서 사라진 전통 문화의 전수를 계승하고 펼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한교총의 ‘위장 포교’ 주장은 공연 중 일부 장면이 파룬궁의 박해를 다룬다는 점에 근거한다. 그러나 이러한 장면은 전체 공연의 극히 일부(보통 1~2개 프로그램)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탄압을 비판하는 사회적 맥락을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는 예술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보편적 방식으로, 기독교 예술에서도 순교나 박해를 주제로 한 작품이 흔히 등장하는 것과 유사하다. 예를 들어, 기독교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는 예수의 수난을 통해 신앙적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이를 포교로 단정 짓는 이는 드물다.     파룬궁에 대한 오해와 편견 일부 기독교 단체들은 파룬궁을 ‘이단’으로 간주하며 션윈 공연을 경계한다. 이러한 인식은 중국 공산당이 1999년 파룬궁을 불법화하고 ‘반사회적 이단’으로 낙인찍은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주장은 다분히 정치적 동기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파룬궁이 폭력적이거나 강압적인 행위를 한 증거는 없다. 파룬궁은 불교와 도교의 전통을 바탕으로 명상, 기공 수련, 도덕적 가르침을 강조하며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평화롭게 수련하고 있다. 국내 일부 기독교 단체가 파룬궁을 ‘이단’으로 단정 짓는 것은 중국 정부의 선전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는 결과일 수 있으며, 이는 신앙의 자유를 중시하는 기독교의 가치와 모순된다. 일부 기독교 단체에서 션윈 관람을 금지하는 것은 다른 문화와 신앙의 표현을 배척하는 태도로 비칠 수 있다. 기독교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통해 타인의 믿음과 문화를 존중할 것을 강조한다(마태복음 22:39). 션윈 공연을 관람한다고 해서 파룬궁을 수련하는 것이 아니며, 이는 단순히 다른 문화의 예술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행위다. 예를 들어, 힌두교나 불교를 주제로 한 인도 전통 무용 공연을 관람하는 기독교인이 그 종교로 개종한다고 가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 게다가 파룬궁은 스스로를 종교로 표방하지 않으며 동양 전통 문화에 기반한 수련으로 규정하고 있다.   인권과 신앙의 자유에 대한 지지 션윈 공연은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박해를 간접적으로 다루며, 신앙의 자유와 인권을 옹호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1999년 이후 중국 정부는 파룬궁 수련자들을 체포, 고문, 감시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구금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박해는 국제사회에서 널리 비판받아 왔으며,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와 같은 인권 단체는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탄압을 기록해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는 역사적으로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킨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소중히 여긴다.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들의 고난은 기독교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다. 션윈 공연이 이러한 박해를 예술적으로 표현한다고 해서 이를 포교로 몰아가는 것은, 인권과 신앙의 자유를 위한 목소리를 억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기독교인들은 오히려 션윈의 메시지를 통해 중국 내 종교적 박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모든 신앙 공동체의 자유를 지지하는 데 동참할 수 있다.   기독교 국가에서의 폭발적인 반응 션윈 공연은 미국,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 기독교가 주류인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며 매년 전 세계 150개 이상의 도시에서 약 100만 명의 관객을 만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뉴욕의 링컨 센터, 워싱턴 D.C.의 케네디 센터, 프랑스에서는 파리의 팔레 데 콩그레 등 세계 최고의 공연장에서 공연이 열리며, 관객들로부터 “문화적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미국 공연 후기에서 관객들은 “중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깊은 영감”을 칭찬했으며, 종교적 논란보다는 예술적 완성도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기독교가 주류인 국가들에서는 션윈 공연에 대한 종교적 반발이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보수적 기독교 단체들이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만, 션윈 공연을 ‘포교’로 비판하거나 관람을 반대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는 션윈이 종교적 강요 없이 예술과 문화에 초점을 맞춘 공연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도 파리 공연은 매년 매진되며, 현지 언론은 션윈을 “중국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공연”으로 평가했다.   션윈이 전하는 신성 션윈 공연은 기독교가 주류인 국가의 기독교계 인사들로부터도 지지를 받아 왔다. 예를 들어, 미국 아칸소주 벤턴빌에서 션윈 공연을 관람한 팀 스튜어트 목사는 공연에 대해 "매우 계몽적이었다"며, "믿음과 자비, 인내가 악을 극복한다는 메시지를 아름답게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션윈이 전하는 신성과 인간의 연결이 자신의 신앙과도 공통점을 가진다고 언급했다. 피츠버그에서 션윈을 관람한 에릭 폭스 목사는 공연을 "절대적으로 아름답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공연이 자신을 주님께로 이끌었으며,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례들은 션윈 공연이 기독교적 가치와 상충되지 않으며, 오히려 신앙의 자유와 문화적 다양성을 지지하는 공연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션윈 공연에 대한 한국 기독교계의 배척은 글로벌 기독교 커뮤니티의 수용적 태도와 대조된다.   션윈은 예술을 통해 중국 전통문화를 알리고, 인권과 신앙의 자유를 옹호하는 공연이다. 미국, 프랑스 등 기독교가 주류인 국가에서 션윈은 종교적 논란 없이 큰 인기를 끌며, 기독교계 인사들의 지지도 받고 있다. 한교총은 이를 포교로 단정 짓기보다,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박해받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션윈 관람은 신앙적 갈등이 아니라, 예술과 인권에 대한 열린 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선택이다. 기독교의 사랑과 관용의 정신은 션윈과 같은 예술적 표현을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요구한다.   (기고자-김경일 감독(PD 작가 겸 방송진행자, 前 MBC 방송작가, ‘별이 빛나는 밤에’,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       최지원 기자기고 기독교계 환영 기독교 단체 공연 관람 순수 전통문화

2025-05-07

[기고] 고 양석규 장로를 보내며

젊은 시절엔 그렇게 기다려지던 전화가 나이가 들다 보니 이제는 가슴이 철렁하는 도구로 변했다.     지난주에도 전화기를 열어보니 발신자 이름이 없는 전화번호가 또 있었다. 평소에는 모르는 번호는 그냥 무시했는데 그날은 어쩐지 답신 전화를 해야 할 것 같아 걸어보니 교회 권사님이셨다.     권사님은 대뜸 ‘양 장로님께서 오늘 낮에 갑자기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전했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으로 자세히 들어보니 사모님께서 점심을 준비하고 방에 들어가 보니 조용히 누워계셨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미 숨이 멎었더라고 한다.     양 장로님은 지난 주일에도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평소와 다름없이 점심도 드시고 성도들과 교제도 나누셨다. 그런데 갑자기….     그러나 평안히 돌아가셨다니 한편으로 안타깝고, 다른 한편으론 ‘평안히 하늘나라에 가셨다니 얼마나 축복된 마지막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나이가 들면 치매니, 암이니, 또 고혈압, 당뇨 등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병으로 고생 안 하고 또 남은 가족들을 고생시키지 않고 평안히 이승을 하직할 수 있으면 하고 기도하는 것이 나이 들은 우리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그러니 한편으론 양 장로님의 평안한 죽음을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양 장로님은 어린시절 농촌에서 힘겹게 살다가 큰 뜻을 품고 단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고학으로 학업을 마치셨다 한다. 어려서부터 믿음이 좋아 학생 때부터 기독교 단체에서 활동을 많이 하셨고 사모님도 대학 기독교 동아리에서 만나 결혼했다고 말씀하시던 기억이 난다.   미국에 오셔서 마켓 등 사업으로 성공해 큰 돈을 버시고 제일 먼저 하신 일이 고향에 있는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었다.     LA한인사회에서 여러 봉사활동을 하시면서 특별히 노인대학을 운영해 시니어들의 미국 정착을 위해 애를 쓰셨다. 매년 경로잔치를 열어 노인들을 위로해 주셨던 타의 모범이 되는 지도자 중 한 분이었다.   특히 그분의 자서전 ‘돈은 좋아하지만 예수님만큼은’이라는 제목의 책을 받아보고 그분의 믿음과 삶의 깊이에 크게 감명을 받은 바 있다. 아름다운 삶을 사셨다고 칭찬하고 싶다.   지난주에 일본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격을 당해 숨진 뉴스가 나왔다. 자연스레 두 분을 비교해 보게 된다.     한 분은 좋은 믿음 가운데 세상을 잘 마치시고 평안히 하늘나라에 가셨고, 다른 한 분은 정치적으로 성공했을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원한을 샀다. 한국인들도 위안부 역사 부정, 사과와 보상 거절, 무역보복 등 좋지 않은 기억들이 떠오를 것이다.   두 분의 서로 다른 생의 삶과 생의 마지막 순간의 차이를 보면서 우리가 많은 교훈을 얻으리라 생각되어 정리해 보았다.   양 장로님! 이제 좋아하시는 예수님을 만나 평안하고 행복한 천국 생활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서영석 / 전 LA평통 회장기고 양석 장로 사모님도 대학 기독교 단체 답신 전화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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